마켓인사이트 1월 16일 오전 5시

신세계푸드가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그동안 기업어음(CP)에 의존했던 조달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마켓인사이트] 신세계푸드,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자금 조달 다각화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이달 말 3년 만기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 회사 창립 이후 첫 공모 회사채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이후 공장 신축과 자회사 인수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자 CP를 발행해 필요 자금을 조달했다. CP는 1년 미만의 짧은 만기로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신세계푸드는 이례적으로 3년 만기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CP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회사채에 A+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 식품사업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계열사에 가공식품과 식자재를 공급한다. 최근 3개년(2016~2018년) 연결 기준 매출 중 계열사 비중은 약 30%다. 이마트 내 외식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까지 포함하면 45%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이마트(46.9%)와 신세계조선호텔(8.6%)이 신세계푸드 지분 55.5%를 갖고 있다.

각종 규제로 대기업의 급식 사업이 녹록지 않고 국내 외식 경기가 꺾이면서 신세계푸드 수익성은 하락 추세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이 겹쳐 인건비 부담까지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계열사에 대한 자체상표(PB) 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