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삼성전자 등 급등
낙폭과대 업종으로 '온기' 퍼질 듯

외국인 올 들어 1.5조 순매수
코스피 작년 고점 탈환 '눈앞'
삼성전자(61,300 +0.99%) 등 대형 반도체주가 연초부터 증시를 이끄는 가운데 여러 업종이 돌아가며 상승세를 타는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위안화 강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 소비주가 반도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부진했던 조선·2차전지 등 낙폭과대주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中테마→2차전지…순환매 펼쳐지나

지난해 고점 탈환 임박한 코스피

코스피지수는 14일 9.62포인트(0.43%) 오른 2238.88로 마감했다. 장중 2250.79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고점(2252.05) 탈환을 눈앞에 뒀다. 지난 13일 미국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에서 중국을 제외했다는 소식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초부터 증시 반등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다. 올해 증시 개장일(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3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1조551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한국 증시를 떠받쳤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7102억원 순매수)뿐 아니라 삼성전기(134,500 +1.13%)(1344억원), 카카오(878억원) 등을 사모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오른 엔씨소프트(631,000 -0.16%)(13.49%)와 호텔신라(108,500 +1.40%)(17.29%) 등은 올 들어 10% 이상 올랐다.

중국소비주·2차전지주로 온기 퍼지나

반도체에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다른 업종으로 퍼지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원화 강세)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오르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2차전지 등 업종별 이슈에 따라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2차전지 관련주는 연초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넘으면서 전기차 보급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삼성SDI, 일진머티리얼즈(47,750 -1.24%) 등 국내 업체들의 2차전지 관련 실적 개선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016년부터 지속해온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면세점·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는 이미 들썩이고 있다. 한국화장품(올해 상승률 51.15%), 토니모리(25.83%) 등 화장품 관련주들은 연초부터 급등했고, 소속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 재개 가능성에 에스엠과 JYP엔터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미·중 2차 무역협상은 변수”

증시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 증시 반등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는 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는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다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순환매가 본격화되더라도 업종별 온도차가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처럼 모든 업종이 돌아가면서 상승하기보다는 반도체와 중국 소비주 등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며 “미·중 2차 무역협상 등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국내 증시가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고윤상/전범진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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