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가 글로벌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가장 주목받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코히런트는 5.30% 오른 176.5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12.51%, 1년 새 53.05% 올랐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 LED를 사파이어 웨이퍼에서 분리할 때 쓰는 레이저 절단 장비 등을 제작한다.

중국 AMEC(최근 한 달 상승률 61.45%), 독일 아익스트론(19.12%), 미국 비코(6.84%) 등 다른 마이크로 LED 장비주도 각국 증시에서 상승폭이 컸다.

마이크로 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다. 적색, 녹색, 청색의 빛을 내는 LED를 한 변의 길이가 수십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할 정도로 작게 만들어 붙인 디스플레이다. 소자 수명이 길고, 화면 크기를 얼마든지 키울 수 있어 OLED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상장사 중에선 서울반도체 루멘스 참엔지니어링 등이 마이크로 LED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 업체의 공급망에 속한 업체는 대부분 해외 기업이거나 국내 비상장사다.

상용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ES가 열릴 때마다 마이크로 LED주가 오르는 일이 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다”며 “기술적 난관이 큰 만큼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