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주가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가 커지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가 중국과 면세점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작년 말부터 실적 개선 기대치가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한한령 해제 기대, 아모레그룹株 쑥쑥…'화장품 대장' 되찾나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G는 300원(0.33%) 오른 9만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 최근 1년 최고가(9만2200원)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꾸준히 상승궤적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8월 1년 최저가(종가 기준 12만3000원)를 기록한 뒤 반등해 5개월여 만에 90.6% 뛰었다.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외에 아모레G우, 아모레퍼시픽우, 아모레G3우까지 합한 시가총액은 22조8899억원(14일 기준)으로 불어났다. 2018년부터 화장품 업종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생활건강(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23조7863억원)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하반기부터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커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6%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전년 동기보다 200.6%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마진이 큰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41%, 54%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방문판매, 백화점 등 전통적 판매망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존 모델보다 50% 이상 비싼 ‘자음생 에센스’를 출시하는 등 중국에서 설화수의 고급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가장 큰 폭의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