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지수가 1850~2250선 사이를 움직이는 ‘박스피’ 현상이 계속됐다. 그나마 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살아나면서 이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UBSIT코리아' 수익률 19%로 1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44개로 2018년(105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순자산 규모도 6830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2조759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 설정액은 3조2563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투자자금이 빠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나쁜 시장 여건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실현한 공모펀드들이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500억원 이상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IT코리아’ 펀드는 지난해 19.27%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펀드의 비교지수인 코스피200 상승률(14.31%)보다 5%포인트가량 높았다. 이 펀드는 투자금의 60% 이상을 정보기술(IT)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수익률 16.4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제우스, 오션브릿지 등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발굴해 차익을 누리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