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신저가를 새로 썼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00원(4.64%) 떨어진 2만2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년 최저가(2만23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기관은 345억원 규모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4075억원 규모(약 2196만 주)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게 주된 요인이라는 평가다. 신주는 총발행 주식 수의 50%에 달한다.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으로 10일 종가(2만3700원)보다 22%가량 싸다.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기존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렸다. 삼성증권은 기존보다 29% 하향한 2만4000원을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 신용등급과 기존 사업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결국 (유상증자는) 주주가치에 대한 회사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인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평가 매력은 커졌지만 현재로선 섣불리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