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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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본격적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월 효과란 해가 바뀌면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돼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주가도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13일 국내 증시는 사흘째 상승중이다. 코스피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장중 222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670선에 안착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확전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월 효과의 중심에는 현재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있다고 봤다.

그는 "연초 이후 대외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릴 때에도 외국인은 IT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정책, 데이터3법 개정 등으로 IT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러브콜이 잇따르는 IT업종의 온기가 중소형주로 확산돼 증시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에서 1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도별 1월 코스닥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2017년을 제외하고는 지수가 모두 올랐다. 지난해 1월에도 코스닥지수는 6.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업황 개선과 함께 관련 중소형주의 실적이 큰 폭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그동안 한한령으로 피해를 보았던 게임,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업체, 숙박업체, 화장품 및 면세점 업체 등에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도 긍정적"이라며 "위안화 가치 절상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월 효과로 인한 중소형 유망주로 ▲테크윙싸이맥스필옵틱스를 꼽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