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29,000선을 넘는 등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어닝시즌)이 개막한다.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펀더멘털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5일께 미·중이 서명할 1단계 무역합의 내용도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무역합의와 관련해 “중국과의 큰 협상에 오는 15일 서명할 것 같지만 그 직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합의 자체는 이미 증시에 반영돼 추가 상승동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관심은 서명 후 공개될 세부 내용에 쏠려 있다. 합의 이행 방법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일부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다.

기업들의 어닝시즌 문은 항상 그렇듯 금융주들이 연다. △14일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블랙록, 알코아 △16일에는 모건스탠리, 찰스슈와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가이익비율(PER)은 18.6배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평균인 14.9배를 훌쩍 웃돈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S&P500 기업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지표로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1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