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식별 정보를 영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이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수혜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데이터산업을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과 함께 올해 핵심 정책과제로 제시한 만큼 향후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신용정보사들이,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카카오 등 테크핀(기술금융)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NICE평가정보는 지난 10일 코스닥시장에서 350원(2.21%) 오른 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16.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0.4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에 신용정보사들에 영리 목적의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업무를 허가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국내 최대 사업자인 NICE평가정보에 매수세가 몰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빅데이터 사업을 병행하는 미국 3대 신용평가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인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ICE평가정보의 12개월 선행 PER은 22.43배다. 신한금융투자는 NICE평가정보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높였다.

막대한 개인정보를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의 자산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