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주는 반도체와 더불어 올해 한국 증시 최선호 투자업종(톱픽)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당수 종목이 작년 11월부터 2개월여 동안 20% 안팎 급상승하면서 주저하는 투자자가 많다.

전문가들은 “케이엠더블유와 같이 널리 알려진 종목을 상당수 제외하더라도 아직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며 “저평가 매력을 갖춘 유망주들을 골라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화되는 5G 설비 투자

"반도체 말고 5G도 있다"…알짜 장비株 '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G 장비주 중 대장 격인 케이엠더블유는 800원(1.44%) 오른 5만6400원에 마감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11월부터 21.55% 뛰었다. 이 기간에 오이솔루션(31.06%), 알에프텍(27.26%), 서진시스템(20.85%), 다산네트웍스(18.88%), 에치에프알(11.66%), 와이솔(4.16%) 등 5G 장비주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냈다.

5G 장비주는 지난해 10월 들어 한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5G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통신사의 5G 투자가 올해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분기부터 5G 장비주가 놀랄 만한 실적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라며 “통신사 투자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는 만큼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알짜 5G 장비주는?

증권업계에서는 5G 장비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 범위가 5~15배로 넓은 만큼 PER이 낮은 종목으로 ‘타깃’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장주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내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다가 10~11월 36.35%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을 많이 덜게 됐다는 평가다. 케이엠더블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작년보다 38.2% 많은 2270억원에 달한다.

PER은 업종 내 평균인 11배 수준에 형성돼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단기간에 주가 낙폭이 컸지만, 해외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5G 기지국 함체 등을 제작하는 서진시스템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보다 28.8% 늘어난 846억원이다. PER은 6배 수준으로 업종 내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5G 광중계기 생산업체 에치에프알과 모듈업체 알에프텍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54.6%, 163.9%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PER은 각각 9배, 6배에 그쳐 알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전력증폭기 제조업체인 RFHIC는 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장 큰 종목이란 분석이다. PER도 15배로 높다. 하지만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51.4% 불어난 555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여전히 선호주로 꼽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