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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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완화됐다. 국내 증시는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며 2150선으로 밀린 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란이 미군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지만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위기감이 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따른 사상자가 없음을 밝히고 '군사력 사용' 대신 '경제제재'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양국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지만 국지전과 경제 제재가 반복될 것"이라며 "증시가 조정될 경우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02억원, 82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72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차익 29억6200만원 순매수, 비차익 2103억9400만원 순매수로 전체 2133억5600만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3% 강세를 나타내며 5만8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1% 넘게 오르며 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우는 3% 넘게 올랐고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포스코 삼성물산 등도 1~2%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15포인트(3.92%) 상승한 666.0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61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 기관이 각각 1519억원 80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 넘게 오른 가운데 에이치엘비는 10% 넘게 급등했다. 메지온은 7% 넘게 올랐다.

원인불명의 중국 폐렴이 확산되면서 호흡기 관련주가 상승했다. 이글벳 제일바이오 진원생명과학이 5~6% 올랐다.

중동리스크가 완화되며 방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빅텍 스페코가 20% 안팎으로 급락했고 퍼스텍도 16% 넘게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전날보다 11.7원 내린 1159.1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