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객 감소로 고전해 오던 여행주들이 중국발 호재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發 호재에…여행주 기지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1800원(3.59%)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7.10% 올랐다. 모두투어(0.59%), 노랑풍선(2.70%), 참좋은여행(2.76%), 롯데관광개발(2.83%) 등 다른 여행주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났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청와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지난해 1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25.0% 늘어난 50만5369명이었다. 7개월 연속 50만 명대다. 증권업계는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7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인 2016년의 800만 명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 추정치보다 164.5% 많은 315억원이다. 3개월 전 추정치(398억원)보다는 줄었지만 1개월 전 추정치(309억원)보다는 소폭 반등한 것이다. 실적 전망치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투어는 면세점과 국내 호텔 사업이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의 연결 실적으로 집계되는 SM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933억원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SM면세점의 분기별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10억원에서 3분기 4억원으로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올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모두투어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작년보다 216.4% 많은 165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일본 여행객 회복 현상까지 나타나면 올해 여행주들의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개선되며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