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케미칼 등도 유동성 확보 나설 듯
롯데그룹이 올해 자금 조달을 시작했다. 호텔롯데가 다음달 최대 4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롯데제과(143,000 0.00%) 롯데칠성(119,000 -2.46%) 롯데케미칼(199,000 -2.45%) 등 다른 계열사들도 조만간 유동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롯데그룹이 자본시장의 최대 고객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호텔롯데, 내달 4000억 회사채 발행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차입금 상환 재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달 초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5년, 10년으로 나눌 예정이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사전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

본업인 면세사업 실적 회복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텔롯데 면세사업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267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신음했던 2017년(24억원) 이후 이익이 회복되고 있다. 면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1~3분기 호텔롯데의 전체 영업이익(2037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IB업계에선 호텔롯데의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의 자금 조달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기회가 열린 데다,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 집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채권시장에선 올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약 3조3300억원)에 이어 3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올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31,050 -3.12%)가 출범한 뒤 롯데정보통신(34,350 -3.24%)(2018년)과 롯데리츠(5,490 -0.90%)(2019년) 등 매년 IPO를 해왔다.

올해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침표로 평가받는 호텔롯데가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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