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7일 현재의 상황이 한달 간 지속된다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1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2월 인도분 가격은 0.4% 상승한 배럴당 63.27달러를 기록했다. 전거래일에는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황성현 연구원은 "미국이 이란과 인접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하면서도 이란과의 무력충돌을 피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란이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국의 충돌로 국제유가가 단기에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원유 시장의 수급도 영향을 줬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말 기준 일평균 원유 수요는 1억259만배럴, 공급은 1억19만배럴로 빠듯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감산량은 하루 170만배럴로 50만배럴 확대됐고, 수요는 전년 대비 2.3% 증가해 WTI 가격이 10월 저점 54달러에서 16.7%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85만배럴로 늘어나 글로벌 공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까지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의 순차적인 완공, 원유 선박 접안시설의 정상 가동 시 생산량은 1400만배럴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의 상황이 한달간 지속되면 미국의 원유재고는 1950만배럴 감소하고 WTI 가격은 43~71달러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러나 평균으로 회귀하는 원자재 특성을 고려하면 결국 평균 59달러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제유가, 현 상황 지속시 71달러까지 상승 후 하락 전망"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