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 3일 오전 4시16분

새해 첫 달 두산인프라코어, AJ네트웍스 등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살아났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신용등급 BBB)는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7일 2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9일로 예정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0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보다 신용등급이 한 계단 높은 AJ네트웍스(BBB+)도 8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1일 수요예측을 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올해 BBB급(신용등급 BBB-~BBB+)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드러날 거란 전망이다. 장기간에 걸친 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약해지면서 BBB급 회사채 투자심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었다. 신용도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대한항공, (주)한진, 한화건설, 폴라리스쉬핑 등 저신용 기업들은 지난해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AJ네트웍스는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어, 결국 수요예측 성패의 관건은 금리에 달렸다는 평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7017억원으로 전년 동기(7061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AJ네트웍스가 같은 기간 거둔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3% 늘었다. 지난해 초 핵심 계열사인 AJ렌터카를 매각했음에도 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BBB급 회사채 시장 문을 여는 두 회사의 수요예측 결과가 앞으로 저신용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