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3일 LG전자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고의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와 212.9% 증가한 16조5000억원과 2369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5세대 통신(5G) 마케팅 비용 선집행과 LTE 스마트폰 재고 조정에 따른 모바일(MC) 사업부 적자폭 확대 때문이라는 게 고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4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단기 실적보다는 올해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C 사업부는 국내 사업장의 베트남 이전과 제조업개발생산(ODM) 확대로 올해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적자폭 축소가 기대된다"며 "다만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의 개선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외형 성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견인할 것"이라며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170만대에서 올해 260만대로 5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는 다소 성장성이 떨어질 것으로 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백색가전의 경쟁 격화와 국내 시장에서의 신성장 가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신성장 가전의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시장 다변화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중장기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