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산타랠리’를 주도한 대형주들이 전고점 수준에 도달하면서 주식시장도 정체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1월 주식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규모와 업종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IT주 前고점서 '헐떡'…부품·헬스케어 부각, 1월 순환매장 오나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22.50포인트(1.02%) 내린 2175.17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4.19포인트(0.63%) 오른 674.02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증권가에서는 1월에 중소형주들에 볕이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12월 증시 상승을 이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대형주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추가적인 상승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은 2018년 고점 수준까지 주가가 오른 만큼 대형주들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가운데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IT하드웨어와 헬스케어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지난해 40% 이상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휴대폰 부품 등 하드웨어 업종 중소형주나 수출 실적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했던 헬스케어 업종이 1월에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가 1월에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1월 효과’가 올해도 반복될지 관심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월간 코스닥지수 등락률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총 7회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웃돌았다. 이 기간에 코스닥지수는 10년간 여덟 차례 상승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여섯 차례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는 국내 중소형주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정도로 확실한 성과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