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지방채 발행 2천857억달러 전망
연간 지방채 규모 최고 7천143억달러로 4년 만에 최고

中 지방 정부들 경제둔화 막자…연초부터 채권 발행 서둘러
중국 지방 정부들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四川)성과 허난(河南)성 정부는 이날 모두 876억위안(126억달러)의 지방채를 발행한다.

이는 중국 정부 지방채의 전국적인 발행이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이른 것으로,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각함을 방증한다.

중국 지방채는 작년까지만 해도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 발행됐다.

그러나 중국 중앙정부는 작년 말 경기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지방 정부들에 운송, 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지출을 앞당기도록 주문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 발행도 조기에 진행하도록 독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방 정부 채권이 회사채보다 안전해 성공적으로 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회사채는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태다.

호주 ANZ 은행의 싱자오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방정부 채권은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면서 "은행들은 지방채가 수익성과 안정성이 좋아 선호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10년 만기 지방채와 국채의 수익률 차이는 최근 20bp(1bp = 0.01%포인트)로 좁아졌는데, 지방채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SC은행은 중국 지방채가 올해 신규 발행분만 3조위안(4천286억달러)에 달하고 2조위안(2천857억달러)어치가 재발행돼 2016년 이후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의 4조4천억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C은행의 거시경제 책임자인 베키 류는 "더 많은 지방 정부들이 이달 초 채권발행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11개 지방 정부들은 1분기에 4천500억위안 이상의 채권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웨카이증권의 중린난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에만 1조7천억~2조위안의 중국 지방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조4천억위안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6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해 8천억위안(1천142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전날 밝혔다.

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유동성을 원활히 하고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