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CEO의 새해 화두
"지난 10년과 다른 성장 방정식 찾아야"

초대형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로운 10년의 시작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중장기 성장을 위한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려운 만큼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라임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자본시장 소비자 보호 이슈가 불거지면서 리스크 관리와 건전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6,170 -4.34%)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10년 내로 글로벌 선두권(top tier) IB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1일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비즈니스 및 투자 확대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사회적 책임 적극적 실천 등을 꼽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10년 미래에셋의 투자 DNA를 발휘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것”이라며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IB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아시아 1등 증권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 △미래 신(新) 수익원 창출 △건전 기업문화 정착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10년 성장이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별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미래 수익원 발굴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9,730 -5.07%) 사장은 앞으로 10년은 지난 10년과는 다른 새로운 성장 방식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업이 지난 10년간 단순 중개자 역할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본을 투입하고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수익을 키워왔다”며 “하지만 자산 수익률이 점차 하락하는 가운데 자산 규모가 자본규제상 한계에 가까워져 이런 방식으로는 더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본질적으로 금융투자업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특별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는 증권사 자금(book)도 자체 수익 창출보다 고객을 위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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