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공업의 수익성이 악화일로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이 침체한 데다 국내 시장의 경쟁 강도는 점차 거세지고 있어서다. 고부가제품의 판매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증설 투자 등으로 나가는 돈만 많아지면서 국내 신용평가회사는 삼화페인트공업의 ‘A급 기업’ 지위마저 박탈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공업의 순이익은 2016년만 해도 137억원에 달했지만 2017년부터 급격히 쪼그라들어 2018년에는 8억원에 그쳤다. 작년 1~9월에는 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946년 설립된 삼화페인트공업은 공업·건축용 도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2.8%(작년 9월 말 기준)를 갖고 있다.

도료산업은 건설, 자동차, 선박, 전자 등 산업 전반의 기초 소재로 사용돼 경기 변동성이 크지 않다. 다만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성장도 쉽지 않다.

삼화페인트공업은 2011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 삼성전자 등에 플라스틱 도료 공급을 크게 늘렸고, 매출과 수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주요 소재가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빠르게 전환하고 자동차, 조선 등의 경기가 꺾이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도 겹쳤다. 2015년까지만 해도 6~8%대였던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 비율은 작년 1~3분기 기준 1.9%로 곤두박질쳤다.

작년 9월 말 삼화페인트공업의 총차입금은 1347억원이다. 이 중 764억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온다. 삼화페인트공업의 현금성 자산(326억원)은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기에도 벅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화페인트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수요 산업의 낮은 성장성과 최근 유가 수준을 감안할 때 불리한 시장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