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가 14개월 내 최대로 벌어졌다. 미·중 무역합의로 인해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덕분이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12년 만의 금리 역전이 나타나 침체 우려가 커졌었다.

30일(현지시간)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894%를 기록했다. 10년 금리는 장중 한때 연 1.92%를 넘기도 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 하락한 연 1.571%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의 격차는 전날 28.5bp에서 이날 32.3bp로 확대됐다. 2018년 10월 이후 최대로 벌어진 것이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단기 금리 차가 커진 것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경기 낙관론이 커진 게 이유로 꼽힌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4일 워싱턴DC를 찾아 무역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무역수지 적자가 3년 만에 최저로 줄어드는 등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작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미·중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중국 독일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일로를 걸었을 때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