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에 대해 디램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31일 밝혔다.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2020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3조4000억원에서 36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디램 가격 상승 시기를 기존 2020년 2분기 전망에서 1분기 전망으로 앞당기면서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17조원에서 19조9000억원으로 높인 영향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 가격(P)과 빗그로스(Q)가 동시에 우상향했던 2017년 삼성전자의 P/B(FY1) 밸류에이션은 1.3~1.8배였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P/B(FY1) 밸류에이션은 1.5배로, 1.8배까지 상승하느냐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요인과 주변 환경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1.8배로 상승하면 주가는 7만원 내외가 된다.

김 연구원은 "분기 실적의 방향성은 리레이팅에 긍정적"이라며 "2020년 1분기부터 디램 가격이 상승하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2019년 4분기 대비 높아진다. 어떤 주식이든 분기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기 실적의 턴어라운드 외에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근거는 다양하다"며 △2010년 4G 전환 이후 9년만의 5G 전환 △폴더블폰 판매 기대감 △대만 TSMC와의 밸류에이션 갭 △ROE의 2019년 바닥 통과와 2020년 개선 시작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목표주가를 6만3000원까지 상향하는 이유는 연간실적 상향 조정이 끼치는 영향만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해도 아깝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