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2,310 -2.12%)이 내년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일정이 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연간 전기차 생산목표를 기존 2025년 100만대에서 2023년 100만대, 2025년 150만대로 2년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10년간 전기차 생산계획에서 기존 목표를 2200만대에서 2600만대로 상향한 데 이어 단기 목표치도 확정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부터 2021년말까지 평균 95g/km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면 g 당 95유로의 벌금을 판매대수만큼 부과받는다"며 "2018년말 기준 EU 완성차 업체들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은 120g/km였기에 전기차 판매를 조기에 확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U도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배출가스 측정기준을 실주행에 가까운 WLTP 방식으로 변경했고 순수전기차 판매에 대해서는 2배에 달하는 슈퍼크레딧을 주기로 했다. 배출가스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슈퍼크레딧은 2020년 2배에서 2021년 1.67대, 2022년 1.33배로 낮아기지에 전기차 판매를 조기에 늘리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도 95g/km에서 2030년까지 37.5% 추가로 낮아질 예정이다. 독일은 2021년부터 차량용 가솔린과 디젤에 대한 탄소세를 도입하는데, 탄소세는 2021년 톤당 25유로에서 2026년 톤당 65유로로 상향된다. 내연기관 자동차 연료비가 계단식으로 높아지는 셈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국내 관련업체들은 전기차용 배터리부문 성장이 유지되었으나, 국내 ESS 시장 침체로 전반적인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면서 "2020년에는 EU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레벨업되는 원년이고, 올해 수요가 거의 없었기에 국내 ESS 시장발 역효과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특히 EU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시장부진에도 불구하고 EU시장에 대한 기대로 테슬라와 CATL 두 전기차 대표주들은 사상최고치의 주가 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관련업체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일진머티리얼즈(53,100 +0.57%), 두산솔루스(28,800 +2.31%), 신흥에스이씨(45,800 -1.08%), 상아프론테크(17,750 0.00%), 천보(77,600 -0.26%), 후성(8,970 -0.44%), 에코프로비엠(86,200 -2.60%)을 꼽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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