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자에게 2019년은 마음 졸이는 날이 많았던 한해였다.

'코스닥의 엔진'이라 불리던 바이오주(株) 추락에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지수는 뒷걸음질 쳤다.

올해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5.82포인트(0.9%) 하락한 669.83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시가총액은 241조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올해 코스닥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과 신흥국 자금유입 영향 등으로 올해 4월 12일 지수는 연고점(767.85)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기업 실적 부진, 일본 수출 규제 이슈 등 악재가 잇따르자 코스닥은 부실한 체력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바이오·제약주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닥시장은 출렁거렸다.

지난 5월에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가 취소됐고 8월에는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발표가 있었다.

신라젠의 임상 3상 중단 발표 당시 주가는 4거래일간 68.1%나 폭락하는 등 바이오주 전반에 타격이 있었다.

이에 따라 8월 5일에는 코스닥지수가 7.46% 급락해 3년여만에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2019 증시결산] '바이오쇼크'에 코스닥 뒷걸음질…엔터株도 약세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기업이 다수 속한 기타서비스 업종 지수는 올해 17.4% 하락했다.

바이오와 함께 이른바 '버닝썬 사태' 여파로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방송·서비스(-16.7%)와 오락·문화(-17.4%) 업종 지수는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반도체(40.8%)와 통신장비(37.8%), IT부품(13.2%)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IT업종의 코스닥 시총 비중은 30.2%에서 34.5%로 커진 것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감소했으나 일평균 거래량은 8억2천만주로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진입 경로의 다양화와 기술특례상장 활성화로 신규 상장 기업이 늘어 코스닥 상장기업은 1천405곳이 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6조3천66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5천330억원, 1천927억원 순매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