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한국 투자자들이 싱가포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다음달부터 싱가포르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 증권사로는 최초다.

지금은 싱가포르 상장 주식을 매매하려면 직접 영업점을 찾거나 프라이빗뱅커(PB)에게 전화로 부탁해야 한다. 앞으로는 삼성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중국 등 다른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주문 전에 환전 없이 바로 주문이 가능한 해외주식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 투자자 사이에서 글로벌 리츠의 관심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해 이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 싱가포르에는 44개 리츠가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총 87조원(2018년 말 기준) 규모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미국(3%), 일본(2%)보다 높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인컴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리츠 비중이 큰 싱가포르 증시가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위의 영향으로 싱가포르 부동산,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반영했다. 홍콩에서 일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홍콩에서 장기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면서 몇몇 헤지펀드가 홍콩 법인을 철수하고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아 금융허브 주도권이 싱가포르로 완전히 넘어가면 싱가포르 부동산 등 현지 자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