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가 2020년 코스닥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전방기업들이 업황 회복으로 주가에 탄력을 받으면서 이들 소부장 관련주도 덩달아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가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이 대거 포함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 100개 핵심 전략품목에 대한 공급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고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새 출발 2020 주식 시장] "소부장님, 1년 내내 잘 나가실 거예요…바이오株는 1월부터 후끈"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소부장 기업 띄우기에 집중해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강소 기업 100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강소 기업 100개를 선정해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최대 18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발표된 55개 기업 중에는 오이솔루션과 인텔리안테크·대주전자재료·아모그린텍 등 16개의 코스닥 상장사가 포함됐다. 소부장 업체를 대상으로 한 패스트트랙(상장 예비심사 기간을 줄여주는 제도) 도입, 예산 확대 등 정부 지원책이 강화된 것도 호재다.

중소형주의 연초 수익률이 좋게 나타나는 ‘1월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지금이 코스닥시장에 주목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최근 미·중 1차 무역협상 타결의 훈풍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까지 확산되면서 그동안 줄곧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빛을 볼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매년 1월 코스닥지수(2017년 제외)는 상승했다. 코스닥벤처펀드 등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쏟아낸 2018년에는 14.42% 올랐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계기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도 많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중소형주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미 반등을 시작했다”며 “새해부터 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