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내년에는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달러 강세 흐름이 둔화되면서 아시아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26일 내놨다. 한국의 반도체 업종, 태국의 운송·부동산개발 업종에 투자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회사채도 투자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이날 발표한 ‘2020 시장전망’에서 내년에 한국의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박천웅 대표는 “내년에는 전 세계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으로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업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베트남을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제조업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국채금리 덕에 채권시장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 응더트루 베트남 최고투자책임자는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격차)가 축소될 전망이어서 회사채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태국은 운송 및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태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태국 바트화 평가 절상으로 수출과 관광업이 타격을 입었다. 솜진 소르파이산 태국 최고투자책임자는 “태국 정부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중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해 운송 및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투자기회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