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1300억원대 투자를 받은 하나투어가 3% 넘게 올랐다. 한·일 관계 개선 기대에 지난 9월 이후 20% 오른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송출객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1900원(3.72%) 오른 5만3000원에 마감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하나투어에 1374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종가보다 13.5% 할증한 주당 5만8000원에 유상증자 신주가 발행된다”며 “IMM PE가 여행업 전망을 밝게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IMM PE는 증자 후 지분율이 16.7%로 새 최대 주주가 된다.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객 비중이 30%가 넘어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3분기에는 성수기였지만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2분기(28억원 적자) 이후 3년여 만의 적자였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여행주가 급락한 가운데 큰손들은 오히려 여행주를 늘리고 있다. JP모간은 지난달 모두투어 지분율을 5.04%에서 5.37%로, KB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을 6.20%에서 7.69%로 끌어올렸다. 여행주가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난 만큼 오를 여지가 많다고 본 것이다.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에 지난 9월 이후 하나투어(19.91%), 롯데관광개발(17.86%), 모두투어(16.12%) 등의 상승폭이 컸다.

다만 기대가 너무 앞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투어의 11월 패키지 송출객은 약 1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줄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송출객 회복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세가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