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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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65% 급등

전기차 시대의 포문을 연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400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에 '산타'가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업체도 선물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출처=SK증권.
출처=SK증권.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NASDAQ)지수를 이끄는 대표 기술기업인 테슬라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65% 급등했다.

최근 한 주 동안 4번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테슬라는 지난 20일 405.59달러(한화 약 4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가 거침없이 질주하는 배경은 3분기 실적 호조와 함께 중국 상해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대가 기대되서다.

테슬라는 올해 1, 2분기 연속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3분기 4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6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약 20억달러가 투자된 상해공장이 가동할 경우 테슬라의 연간 생산능력이 연 59만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투심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테슬라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베를린에 유럽 최초의 생산기지 '기가팩토리'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을 예고한 것이다.

첫 전기트럭인 '사이버트럭'의 사전예약 호조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모델3 세단의 가격을 20% 인하해 경쟁력을 높인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보하면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서 테슬라가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서 잠재 성장성을 가졌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가 상승과 함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함께 커질 것"이라며 "테슬라에 주요 부품을 공급 중인 국내 부품사의 장기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업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업체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성장과 함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인데다 배터리 업체는 그 수가 적고 진입 장벽이 높아 수혜가 기대된다"며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 배터리를 사용한 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규제가 해제된 점도 호재"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로는 ▲LG화학(테슬라, GM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삼성SDI (BMW, 폭스바겐 등에 공급) ▲SK 이노베이션(폭스바겐, 다임러 등에 공급) ▲대보마그네틱(테슬라 등에 배터리 조립 장비 공급) 등이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