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증자가 마무리 되면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대로 도약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제3자배정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 발행가액은 16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6250만주로 납입일은 2020년 1월 17일이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약속한 시기가 되면 발행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이번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는 유동화전문회사인 점프업제일차(주)가 인수한다. 이 회사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는 점프업제일차(주)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어 ABS의 신용을 보강한다. DGB금융지주의 신용보강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비용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차입구조 안정성 제고와 자본 확충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이와 같은 방식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1175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도 병행한다. 발행가액은 1175원이고 발행주식수는 1억주로 2020년 2월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고 납입일은 2월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도 자기자본 1조원 대 증권사 대열에 진입한다. 향후 사업 영역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순이익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한 하이투자증권의 기업가치 증대는 대주주인 DGB금융그룹은 물론 소액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DGB금융지주 내 하이투자증권의 위상을 반영하는 가늠자"라며 "증자를 통해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 자기자본 확충으로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