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주(株)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악화 일로인 글로벌 화학 업황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성장성 부재 우려까지 겹치며 연말 상승 랠리장에서도 소외된 흐름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낙폭이 컸던 만큼 화학 업황 회복 조짐이 나오면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1000원(1.59%) 오른 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분기 들어서 7.9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테크건설(-6.14%), 유니온머티리얼(-6.40), 삼광글라스(-4.53%) 등 OCI그룹 상장사들은 유니드(2.29%)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OCI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종합화학회사인 만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한 올해 증시에서 부진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월 28일 장중 11만1000원까지 올랐던 OCI는 고점 대비 42.34% 떨어졌다. 반등 국면엔 합류하지 못했다. 4분기 OCI가 구성종목으로 포함된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1.64%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191억원 적자로 작년 대비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3개월 전(-413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 대비 흑자전환한 898억원이지만 3개월 전 전망치(1904억원)보다 52.8% 줄었다.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컬 사업 부문 부진이 컸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64억원으로 컨센서스(-266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베이직케미컬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만 655억원에 달했다. 중국 태양광의 수요 반등 지연으로 폴리실리콘 가격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인 이테크건설도 실적이 부진하다. 이테크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대비 11.8% 줄어든 996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치 대비 23.0% 늘어난 1226억원으로 회복할 전망이지만 2017년 영업이익(1453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