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식당 출점 수 꺾여…디딤 주가 '반토막'
신마포갈매기와 연안식당(로고) 등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디딤이 부진에 빠졌다. 올해 1분기까지 가파르게 증가하던 연안식당의 신규 출점이 둔화하면서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딤은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서 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고점(3590원)에서 44.84% 하락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줄어든 3억원으로,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다. 가맹사업장의 매출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수익성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외형 확대를 이끌던 연안식당의 신규 출점도 둔화하고 있다. 연안식당은 꼬막비빔밥 등 해산물 비빔밥과 회무침, 해물탕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취급하는 외식 브랜드다. 2017년 출범 이후 가맹점이 빠르게 늘면서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디딤이 운영하는 13개 프랜차이즈 가맹점 507개 중 연안식당(221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에 달한다.

2017년 2개 매장으로 시작한 연안식당은 지난해 126개로 늘었다. 올해 1분기 62개에 달했던 신규 출점은 2분기 37개, 3분기 7개로 쪼그라들었다. 남성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안식당 증가 추세가 꺾이면서 점포 출점에 따른 1회성 수익이 감소했다”며 “이와 맞물려 점포당 매출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아쉬운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도 나빠지고 있다. 2017년 말 72.8%였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지난해 108.0%, 올해 254.5%(3분기 기준)로 급증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외식사업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디딤은 중식 브랜드 공화춘의 매장 확대 사업 운영권을 따내면서 올해 9개 직영 매장을 열었다.

남 연구원은 “연안식당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폐점이나 점포 매각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본사의 로열티 조정으로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적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관리에 나선다면 내년도 실적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