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시장 불확실성…올 76兆↑
올해 은행 정기예금에 유입된 돈이 대폭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잔액 700조원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투자 시야가 막힌 데다 국내 자산 투자수익률이 바닥을 긴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계기로 위험자산을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되고 있어 정기예금에 고인 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744조원으로 작년 말(668조원)보다 76조원(11.3%) 불어났다.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2010년(96조원) 후 가장 많은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들어왔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정기예금 잔액은 2011년 이후 쭉 500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자금이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으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초 연 4%대였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올초 2%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웬만한 국내 자산 수익률보다 높았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올해 8월 사상 최저인 연 1.093%까지 하락했다.

지금은 연 1.3%대로 반등했지만 아직 1.6%대인 정기예금 금리(10월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정기예금에 쌓인 700조원이 어떤 자산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과 부동산시장 규제로 시중 대기 자금이 억눌려 있지만 계속해서 낮은 금리를 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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