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서 소외, 투자자 '울상'

소형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은
대형주보다 47%P 높아 관심
증권가 "이익 대비 낙폭 과대"
중·소형주 투자자들은 올해가 악몽의 한 해였다. 대형주 대비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주가 수익률에선 턱없이 밀려났다. 중·소형주를 커버하는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은 한숨이 가득했다. 중·소형주를 담은 펀드들도 수익률이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최근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반전의 움직임이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 그동안 줄곧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빛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어서다. 최근 미·중 1차 무역협상 타결의 훈풍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까지 확산되면서 스몰캡 종목의 수익률 개선이 눈에 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etty Images Bank

Getty Images Bank

이익 대비 주가 낙폭 큰 소형주 주목

19일 코스피지수는 1.80포인트(0.08%) 상승한 2196.5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7일부터 사흘째 2190선을 웃돌며 22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분위기가 미·중 무역협상의 1차 마무리 영향을 받아 위험자산·경기민감주 등 중·소형주 선호로 점차 옮겨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15년 말 이후 4년째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코스피 소형주(시가총액 300위 미만) 및 코스닥 스몰캡 종목을 눈여겨볼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이익 대비 주가 낙폭이 과대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국내 증시가 바닥을 딛고 반등을 보인 8월 말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14.6% 올랐지만 코스피 소형주는 3.1%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11.1% 올랐지만 코스닥 소형주는 7.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현재까지 코스피 대형주 대비 중형주와 소형주의 상대 주가 수익률은 각각 -16.4%, -14.7%를 보였다.

저조한 수익률과 달리 중·소형주 이익 증가폭은 대형주보다 더 컸다.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대형주 대비 각각 17.9%포인트, 47.2%포인트 높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소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0.63배, 1.13배로 밸류에이션(내재가치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현저히 낮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을 밸류에이션에 의존해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화 KB증권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한국은 밸류에이션만 보고 전망하기엔 대외여건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금리나 환율 등 증시 유동성에 변화를 줄 요인도 같이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스피 하방 경직성 확보

소형업종 부진의 원인으로는 패시브(방어적) 투자 확대, 유동성 부족 등 다양한 점이 꼽힌다. 특히 연말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시기여서 개인 큰손의 매도에 스몰캡이 크게 영향을 받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미·중 1차 무역협상 타결 등으로 증시 외부 변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에 유리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맞서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왔지만, 위안화 가치를 다시 절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아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2단계 협상이 시작되는 내년 2월 초까지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악재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주 가운데는 반도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호텔, 건강관리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절상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