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로 급등한 애플…국내 수혜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으로 애플이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웨어러블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등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279.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77.21%에 달한다.

애플의 3분기 아이폰 매출은 3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지만, 웨어러블 매출은 65억달러로 54% 늘었다. 연말 쇼핑 시즌에도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 4분기 실적이 견고한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845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6% 증가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달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빗을 21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센서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아이티엠반도체(보호회로 반도체), 슈피겐코리아(액세서리), 지니틱스(터치 집적회로) 등이 웨어러블 관련주로 꼽힌다. 국내 키즈폰 1위 업체인 인포마크는 지난 10월부터 미국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을 통해 키즈폰 공급을 시작했다. 이재윤 연구원은 “애플은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커지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의 관련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