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본사.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삼성그룹 본사.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국내 증시도 '산타랠리'(성탄절 전후 증시 강세현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 대장주(株) 삼성전자(60,200 +0.67%)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삼성그룹 계열상장사(삼성후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중이다.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0.18%) 오른 5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5만49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주까지 7거래일 연속 올랐다. 귀환 조짐을 보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각각 6514억원, 2954억원어치를 담았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1개 종목 내에는 삼성전기(146,000 +0.34%)(매수 3위)와 삼성엔지니어링(15,800 -0.63%)(매수 11위)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기는 기관의 러브콜(매수 4위)도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삼성전기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중이다. 이날은 소폭 하락해 거래되고 있지만 지난 13일에는 장중 주가가 12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가 오르는 배경에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은데 이어 4분기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휴대폰 부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개선과 고밀도회로기판(HDI)사업 종료가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기가 HDI사업의 영업정지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익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2억원, 132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4%, 16%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 수주가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춤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는 내년 6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다시 회사의 수주잔고 성장 추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선업계 '빅3'에 꼽히는 삼성중공업(6,580 -1.20%) 역시 업황 개선 기대감과 대규모 수주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민감주인 조선업종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 2척(총 1875억원 규모)(1억6000달러)을 수주해 올해만 총 71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금액(78억달러)의 91%를 달성한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금액을 수주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내년부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액은 7조9202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44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주 대부분이 수익성이 높은 선종인 점도 긍정적이어서 실적 눈높이와 주가 모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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