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경계"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최근 글로벌 경기 전반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한 점 등을 감안해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 안정을 이끌어낼 만한 변수"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기업심리 개선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미국 경기 회복이 동반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안정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나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경제 연평균 성장률이 2.1%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역협상 기대감이 기업 심리를 회복시키면 세계 교역량 회복과 함께 상반기 설비투자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 이는 내년 2분기 중 국내 수출의 플러스(+)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제한적인 무역 합의가 글로벌 성장 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개연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달로 예상했던 1단계 합의에 따른 서명을 내년 1월로 또 다시 미룬 점과 이후 재개될 2단계 무역협상 과정에서 도출될 각종 정치적 불확실성은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 있는 변수"라면서 "이에 글로벌 경기 회복을 1분기가 아닌 2분기 이후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