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무역전쟁을 해결할 1단계 합의에 도달한 것과 관련해 제한적인 무역 합의가 글로벌 성장 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개연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왔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최근 글로벌 경기 전반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한 점 등을 감안해 적절한 타이밍에 시장 안정을 이끌어낼 만한 변수"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기업심리 개선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부터는 미국 경기 회복이 동반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안정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나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경제 연평균 성장률이 2.1%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역협상 기대감이 기업 심리를 회복시키면 세계 교역량 회복과 함께 상반기 설비투자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 이는 내년 2분기 중 국내 수출의 플러스(+)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제한적인 무역 합의가 글로벌 성장 회복 시점을 지연시킬 개연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달로 예상했던 1단계 합의에 따른 서명을 내년 1월로 또 다시 미룬 점과 이후 재개될 2단계 무역협상 과정에서 도출될 각종 정치적 불확실성은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더디게 할 수 있는 변수"라면서 "이에 글로벌 경기 회복을 1분기가 아닌 2분기 이후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