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은 내년에도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어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간밤 FOM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1.75%로 유지키로 했다. 통화정책 성명서는 지난 10월과 거의 동일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는 변화가 있었다.

17명의 위원 중 13명이 내년에도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2020년 금리 동결의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지난 9월보다 5명이 늘어난 것이다. 2021년의 경우 12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내년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한 뒤 2021년과 2022년 각각 한 차례의 인상을 예상했다.
12월 FOMC, 만장일치 동결…"저금리 기조 이어질 것"
FOMC가 내년까지 금리 동결을 시사했음에도 미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2bp(1bp=0.01%포인트)와 3bp씩 하락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회의는 시장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다소 비둘기(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됐다"며 "점도표 중간값은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9월보다 한 단계식 하향돼 저금리 기조를 오래 유지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으로 하여금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덜게 하는 요인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의 빠른 금리인하로의 입장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12월 관세를 비롯한 1차 무역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