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순매도 규모 940억∼2천157억원 예상
"아람코 MSCI 지수 편입, 국내 증시 영향은 크지 않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영·원동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아람코가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수 내 비중(11일 종가 기준)이 0.16%포인트 늘면서 한국의 비중이 0.02%포인트 줄게 된다"며 "이는 일반적인 지수 정기 변경에서 흔히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연구원은 "여기에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2조 달러)를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3천600억원의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집계되지만, 과거 패턴을 고려해 조정한 현실적인 순매도 규모는 1천80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람코의 조기 편입에 따른 한국 시장의 수급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 역시 "MSCI의 아람코 편입은 중국 A주의 편입 사례와 같이 여러 차례 이뤄지지 않고 한 번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슈의 지속성이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람코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의 비중은 0.05%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매도 규모는 2천157억원으로 해당 자금 유출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람코의 편입 영향을 이보다 더 낮게 평가한 증권사도 있었다.

곽성훈·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람코의 지수 편입으로 인해 감소하는 한국의 비중은 0.018%포인트 수준이며,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한국물 매도 규모는 94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지수 편입 예정일인 17일 아람코의 주식이 가격 변동 제한폭에 걸려 거래가 중단되는 경우 지수 편입은 내년 1월 5일까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MSCI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경우 오는 17일 장 마감 이후 아람코를 지수에 조기 편입하겠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아람코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했는데, 상장 이틀째인 12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680억 달러(2천453조원)에 달했다.

이는 종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었던 미국 애플의 시가총액(1조2천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