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 10일 오후 4시2분

소비자용품 분야 1위 렌털사업자인 비에스(BS)렌탈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대신PE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마켓인사이트] BS렌탈, 캑터스PE 컨소시엄에 팔렸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S렌탈의 전용우 대표 등 주주들은 이날 BS렌탈 지분 80%가량을 캑터스PE 컨소시엄에 800억원대에 넘기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기업가치는 978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지난해 독립한 정한설 캑터스PE 대표는 “지금은 재무적 투자자(FI)들끼리 컨소시엄을 짰지만, 향후 전략적 투자자(SI)의 자금을 받아 내년 1월 말께 인수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갈수록 소유보다는 공유로 가는 추세, 다양한 분야와 협업 가능성을 고려할 때 BS렌탈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캑터스PE 컨소시엄이 인수한 BS렌탈은 2011년 등장해 순식간에 업계 1위로 치달아 오른 회사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품 매출이 69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506억원, 작년 828억원 등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지난해 업력이 더 오래된 모두렌탈의 상품 매출(710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처음에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개인 및 법인에 빌려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점차 흙침대, 반신욕기, 탈모치료기, 디지털피아노 등 소비자가 한꺼번에 돈을 주고 사기는 부담스럽지만 한번쯤 써보고 싶은 물건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커피머신, 심장제세동기, 승마운동기, LED마스크 등 미용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주요 카드사 와의 제휴도 잇달았다.

한 대형 회계법인 본부장은 “렌털회사들은 홈쇼핑처럼 ‘상거래의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며 “본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소액 금융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기 때문에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업체가 인수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렌털사 M&A가 한창이다. 지난달 말에는 고소작업대, 계측기 등 특수건설장비를 주로 빌려주는 한국렌탈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피에스(PS)얼라이언스 및 보안업체 드림시큐리티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1150억원에 지분 전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렌탈은 아주렌탈, 롯데렌탈 등이 포진해 있는 기업 간 거래(B2B) 방식의 렌털 서비스 분야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 렌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털사들의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특정 상품의 히트 여부에 지나치게 휘둘릴 수 있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은/황정환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