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10일 밝혔다. 목표가 9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천연고무 주 산지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고무나무 열병이 유행하며 생산량이 약 70~90% 감소했다. 윤재승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RC(세계 최대 고무 생산국 모임)가 천연고무 수출 추가 감축을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ITRC가 내수 가격안정화를 위해 천연고무 수출 감축정책을 추가 검토할 것"이라며 "연초 이뤄진 감축 합의로 이미 44만톤 수출이 줄었는데, 생산량 감소 등 영향으로 2019년 연간으로는 총 80만톤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80만톤은 2018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3국 천연고무 생산량 911만톤의 8.7%에 해당한다.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합성고무(BR/SBR)가 대체재로 부각되며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합성고무는 2020년 이후 증설이 전무하고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은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 영향으로 생산량이 늘어 합성고무 원가 부담도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NB 라텍스의 한국 수출량도 사상 최대치를 지속 갱신 중이다. 윤 연구원은 "올해 6~7월 40만톤에서 55만톤으로 생산량을 확장한 금호석유의 물량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며 "판가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원재료인 BD/AN 가격 하락으로 오히려 스프레드는 최근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BR/SBR 부진에도 합성고무 영업이익률이 9%에 달했던 것은 NB라텍스 영향이 크다"며 "2020년에는 NB라텍스 증설 효과가 모두 반영되며 합성고무 사업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금호석유의 배당금이 주당 2000~3000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7, 2018년 배당금은 별도기준(합성고무/합성수지/에너지) 순이익의 20%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2018년 순이익이 1830억원이고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370억원인 만큼 배당성향이 유지된다면 주당 2000원으로 인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배당성향을 25~30%로 가정하면 3000원도 가능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최소 2.8%에서 최대 4%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