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행진 멈추고 2일 연속 '사자'
관건은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투자자가 많지는 않지만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한다면 정보기술(IT)주와 배당주 등의 길목을 지키라는 주문이다.

9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728억원을 순매수했다. 전거래일인 6일 22거래일 만에 돌아선 이후 '사자'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 외에 달러 수요 급증 등의 이슈가 지나가고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38,300 +1.59%) 연구원은 "통상 영미권 금융기관은 자본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12월31일 이전에 은행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한다"며 "이 작업은 시장 내 달러를 흡수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특히 16일은 미국 분기 가결산 법인세를 납부하는 날로 미 재무부의 달러 흡수가 예고돼 있다. 지난 9월16일 미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등한 날도 법인세 납부가 겹치던 시점이었다.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행진의 요인 중 하나는 급증한 달러 수요 및 관련 우려로 인한 것이란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알려진 아람코가 140조원에 이르는 공모 응찰액을 유치했다는 사실도 국내 자금이탈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것은 이 사안들이 단발성이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했다. 미 중앙은행의 자금공급 의지 등도 달러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여전히 무역협상의 방향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자금 부족의 원인들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자금의 환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던 대형 IT주, 상당 기간 하락한 고배당주도 이달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분석이다.
[한민수의 스톡뷰]외국인이 돌아온 것일까…"IT·배당주 미리 담아야"

◆"이슈 산적, 경계심리 감안해 대응해야"

연속적으로 발생할 이벤트를 감안하면 이번 주에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라는 권고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이슈가 예정된 만큼, 이는 이번 주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만큼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2일에는 영국 총선이 예정돼 있다. 10~1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일 아람코 상장,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선물옵션 동시만기 등도 대기 중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22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이는 매도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이번 주 이벤트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신중히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IT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및 경기개선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 업종을 긍정적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