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낙폭과대주와 업황반등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동참한 운용사, 낙폭과대·업황반등株는 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운용사 펀드 등 ‘투신’은 46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각각 2조4415억원, 2조20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5조669억원 순매도)에 맞서는 동안 투신은 외국인과 한배를 탔다.

다만 투신은 낙폭과대주와 업황반등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투신이 점찍은 상당수 낙폭과대주는 외국인 매도 랠리 와중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투신이 지난달 7일부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투신은 이 기간 한전을 5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한전 주가는 7.64% 오르면서 지난 6일 2만8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전은 지난 3월 4일 장중 3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2만원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전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5204.9% 늘어난 3조1402억원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전기요금 체제 개편에 따라 매출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투신이 사들인 삼성물산(329억원), 신세계(291억원), 이마트(283억원), SK텔레콤(178억원) 등도 낙폭과대 혹은 저평가주로 증권업계에선 분류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10만원대가 깨진 이후 3분기까지 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4분기 들어선 6일까지 12.59% 올랐다. 신세계와 이마트, SK텔레콤도 10월까지 주가가 부진하다 11월 들어 반등한 종목으로 손꼽힌다.

같은 기간 투신은 SK하이닉스(415억원), 포스코(363억원), 아이티엠반도체(154억원) 등 업황반등주에 대한 매수도 이어갔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