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코리아나·토니모리 등
방한 발표 후 일부 상한가 쳤지만
'한한령 해제' 언급 없자 실망매물
中 왕이 떠나자 화장품株 '뚝뚝'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사진)의 방한을 앞두고 급등했던 중소형 화장품주들이 그가 떠나자 제자리를 찾아갔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며 중소형 화장품주를 적극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아쉬운 ‘성적표’를 떠안게 됐다.

한국화장품(13,650 +5.81%)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20원(6.52%) 내린 8890원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코리아나(4,965 +7.93%)(-4.86%) 토니모리(11,500 +7.48%)(-0.96%) 한국화장품제조(30,200 +3.07%)(-3.21%) 등 중소형 화장품주는 일제히 떨어졌다.

이들은 왕 장관의 입국 사실이 발표된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개인들의 ‘사자’가 집중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화장품은 29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때 주가가 1만155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개인들은 한국화장품, 코리아나, 토니모리, 한국화장품제조, 제이준코스메틱(3,690 +2.07%) 다섯 종목을 총 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을 완화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이 지금보다 늘어나면 중소형 화장품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왕 장관이 한한령 해제를 둘러싼 직접적인 발언 없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중소형 화장품주들은 방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향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국내 중소형 화장품사들의 실적개선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소비 형태가 관광객의 직접구매에서 보따리상(따이궁)의 대량구매 중심으로, 선호 제품은 인지도가 높은 고가 브랜드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0월까지 중국인 입국자 통계를 보면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했던 2016년 같은 기간의 84%로 상당 수준 회복됐다”며 “그러나 올해 관광객 매출이 증가한 면세점 업체는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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