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미국과 중국이 최근 설전에도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11포인트(0.63%) 상승한 27,674.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포인트(0.56%) 오른 3,110.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52포인트(0.6%) 상승한 8572.1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중국과 무역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이날은 강경한 발언과 달리 양측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근접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일부 외신은 미·중이 핵심 변수인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에 대해 합의에 근접했으며, 추가 관세 부과가 예정된 오는 15일 이전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미·중 양국이 정치적인 부담이 큰 정상 간 서명이 아닌 고위 관료가 서명하는 차원에서 1단계 합의를 타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무역 협상에 개입하고 있는 점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보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한 데 이어 전일에는 미 하원에서 위구르 법안을 가결해 정치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하다.

해당 법안은 이슬람 소수민족 위구르 탄압에 관여한 중국 인사들에게 비자 제한과 자산 동결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이 중요한 영역에서 협력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해 무역협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중국은 또 무역협상의 타결을 위해 "어떤 기한도 정해두지 않았다"고 맞섰다.

위구르 법안이 가결되면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포함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미국과 다른 지역과의 무역 긴장도 고조됐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도 고율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다시 불안한 점도 부담이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6만7천 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5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주초 발표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던 데 이어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이날 개장 이후에는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 PMI와 IHS마킷의 서비스업 PMI 확정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소식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바이탈 놀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지난 3일 동안 증시의 움직임은 실제로 나온 뉴스와는 비례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헤드라인 뉴스에 대해 상방과 하방 양쪽으로 너무 과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7%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5% 상승한 57.81달러에, 브렌트유는 2.80% 상승한 62.5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7%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