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로 배당도 못 받을 판인데…
시기 더 늦춘다는 설도 나와
美증권거래위도 관련 사안 문의
한국전력(28,850 +0.52%)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및 시점에 주주들의 관심이 뜨겁다. 소액주주들 사이에 “한전이 내년 총선이 끝난 뒤 요금을 인상하기로 정부와 말을 맞췄다”는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정부가 인상 시기를 오히려 더 늦추는 것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총선 후엔 전기료 올리나" 속타는 한전 주주들

증권 및 에너지업계에선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이후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전은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한전의 공시 이후 개인투자자는 주식투자 토론방 등에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한전 주주들이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기요금이 회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기 때문이다. 한전은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료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1조174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해 총 1조원가량의 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2016년과 2017년 주주들에게 각각 1조2800억원, 5600억원을 배당했지만, 작년에는 적자로 한 푼도 배당을 못 했다. 올해도 배당이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전 소액주주들은 지난 7월 경영 악화와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김종갑 사장 등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전은 해외 주주들의 눈치까지 봐야 할 처지가 됐다. 한전의 발행주식 중 5.5%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전에 공문을 보내 작년 적자 원인과 전기료 인상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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