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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PER 11배=고점' 인식 굳어
"증시 흐름 따라 실적전망 왜곡"
올해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11배 문턱을 넘어서면 그때마다 조정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 2200선이 무너졌던 지난 2월 말과 4월 말 12개월 선행 PER이 11배를 넘기자마자 증시가 하락 반전했다.

7월 말과 11월 중순 하락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이런 점을 근거로 상당수 증권사는 12개월 선행 PER 11배 수준에 또다시 도달한 현 코스피지수를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KB증권은 12개월 선행 PER을 기준으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면 왜곡이 발생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12개월 선행 PER보다 12개월 후행 PER을 봐야 한다는 게 KB증권의 주장이다. 12개월 후행 PER을 놓고 코스피 수준을 평가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12개월 선행 PER은 내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주가 움직임에 따라 계속 바뀌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는 이익 컨센서스가 줄어들고, 상승할 때는 컨센서스가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난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주가가 낮아지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PER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종목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면이 부각되는 확증편향이 일어나는 게 12개월 선행 PER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2개월 후행 PER을 밸류에이션 평가에 참고해야 한다는 게 KB증권의 조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ER은 14.3배다. 2012~2017년 평균 PER인 14.3배와 같다. 김영환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대형주 상승여력이 크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하지 않는다면 현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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