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는 텔로머라제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다고 4일 밝혔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연구팀의 이번 논문에 따르면 다른 퇴행성뇌질환 연구들에서 사용된 텔로머라제를 증가시키는 화합물(AGS)을 이용해 'TERT' 유전자 및 TERT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켰다. 이를 통해 아밀로이드베타에 의한 신경세포의 독성을 줄여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저자들은 항산화 기능과 항세포 사멸과 같은 기전 역시 신경세포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텔로머라제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의 증가를 유발하는 물질이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젬백스는 지난 10여년간 텔로머라제와 노화, 그리고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텔로머라제는 염색체 말단부를 구성하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젬백스는 이 외에 텔로머라제 TERT 부분의 16개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GV1001' 이라는 물질이 신경세포에서 이번 논문에서 밝혀진 것과 유사한 항염, 항산화, 염색체 손상 수리, 미토콘드리아 보호 및 세포사멸을 막는 기능들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젬백스는 이러한 기전을 토대로 국내에서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주요(탑라인) 결과는 4일(미국시간) 샌디에고에서 열릴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기전 관련 연구가 다른 연구기관에서도 유사하게 증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들을 충분히 분석하고 반영해 앞으로 기전 및 임상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