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선진국 증시 선호도는 유럽(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 미국, 일본 순으로 판단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리스크가 부담이지만 브렉시트가 진행되더라도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선진국 증시 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4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와 경제 정책의 회복이 예상되는 '유럽'을 추천했다. 미국은 증시 회복이 예상되지만 유럽과 비교해 상대적인 매력은 낮다고 봤다. 일본의 경우 엔화 강세에 따라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유럽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사실상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브렉시트가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유로존 경제는 올 하반기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독일의 제조업 PMI는 유럽 전체 25개국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 보였다. 그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올해 연속 기업 실적이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부진이 예상되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턴어라운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유럽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민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미국 내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은 증시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익사이클 회복이 예상되지만 유럽과 비교해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 분석했다.

내년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부진한 흐름을 예상했다. 일본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정책지원 가능성이 낮고 향후 엔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일본중앙은행의 보유자산은 528조엔으로 3대 선진국 중앙은행 중 가장 많다"면서 "엔화는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상태로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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