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귀포 호텔사업 부진
보폭 넓힌 美호텔 운영실적 따라
재무상태 등 크게 좌우될 듯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수익성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마포에 재개장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옛 서교호텔)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최근 하얏트와 브랜드 제휴 계약을 끝낸 더쇼어호텔제주(옛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제주 지역 내 경쟁 심화로 객실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69억원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36억원, 35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9억원 줄면서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7.4%, 2017년 5.7%에서 지난해 -13.2%로 곤두박질쳤다.

총차입금은 2016년 말 1228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967억원으로 60%가량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객실가동률이 재개장 초기에 비해 좋아지고 있지만 호텔 업황이 국내외 경기와 정치적 변수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좋은 편이 아니다”며 “올해도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1999년 아주산업에서 인적 분할 형태로 분할 설립됐다. 서울 서교동과 제주 중문관광단지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캘리포니아, 뉴욕 등 도심 지역 호텔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아주모터스, 아주글로벌이 각각 47.1%, 37.5%, 15.3%의 지분(올 9월 말 기준)을 갖고 있다.

아주그룹은 아주호텔앤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호텔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와 자금대여 등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서울 홍대 지역의 오랜 랜드마크로 입지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 중단 이전인 2013년까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4년 영업 중단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2018년까지 이어진 재건축으로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넘어섰다. 더쇼어호텔제주는 최근 제주 지역에 객실 공급이 넘쳐나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객단가와 객실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 호텔 인수로 자금수지 적자가 계속돼 재무안정성도 나빠졌다.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차입금의존도(차입금/총자본)는 2014년 말 36.8%에서 지난해 말 61.2%로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미국 도심 지역 중형 호텔을 인수한 뒤 현지 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고, 시설 개선 등으로 자산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형태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며 “잇따른 미국 호텔 인수로 해외투자 위험노출액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호텔 매각에 따른 투자 성과는 좋은 편이지만 호텔 인수 과정에서 담보대출로 인해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